"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
처음에는 뭔가했다.
자막과 영상이 눈앞을 지나치며 모든 것이 명확해졌다.
그럼에도 나에게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소식은 어쩐지 만우절 장난처럼 들려왔다.
5공 청문회 스타.
80년대의 청문회 스타는 결국 대통령이 되었습니다.
그가 도덕적으로 흠집을 남긴 것은 유감스러운 사실이지만,
전과 14범도 멀쩡히 대통령 하고,
쿠데타로 헌정 파괴하고 수천억 검은 돈 챙긴 이들을,
기념공원까지 세워주며 기려주는 이 뻔뻔스럽기 그지없는 나라에서 그는 결국...
노무현은 조중동과 싸웠고
이명박은 초중고와 싸운다.
노무현은 국회의원들이 탄핵 요청했고
이명박은 국민들이 탄핵 요청한다.
노무현은 국민90%를 선택했고
이명박은 국민10%를 선택했다.
노무현은 먼저 대한민국 국민과의 대화를 했고
이명박은 먼저 일본 국민과의 대화를 했다.
노무현은 안창호 선생님이라 불렀고
이명박은 안창호 씨라 불렀다.
노무현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철저하게 정리하자고 했고
이명박은 한일관계를 위해 과거역사를 거론하지 않겠다고 했다.
노무현은 미국이라서 믿을 수 없다고 말했지만
이명박은 미국이니까 믿으라고 했다.
노무현은 국민의 생명권을 기준으로 광우병 소를 막았지만
이명박은 미 축산업자의 돈벌이를 위해 우리 생명권을 포기했다.
노무현은 대한민국 경제를 살리려 했고
이명박은 미국 경제를 살리려 한다.
노무현을 지키기 위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고
이명박을 내몰기 위해 국민들은 촛불을 들었다.
노무현은 논란이 있을때 사실은 이렇습니다라고 했고
이명박은 논란이 있을때 그건 국민의 오해입니다라고 말했다.
누구라도 붙잡고 따져 묻고 싶습니다.
이게 말이 되는 일이냐고,
도대체 이 대한민국에서 무슨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냐고.
퇴임후 자전거에 손녀를 태우고 해맑은 미소를 보여주시던 서민 할아버지의 모습.
구멍가게에서 담배 한개피 물고 모든 정치적 시름을 다 털어내고 자유인의 모습을 보여주시던 모습.
봉하마을을 찾은 관광객들에게 짧은 정치연설을 보여주시던
그분의 열정을 이제 더 이상은 볼 수 없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죽고나서야 비로서 관대해졌습니다.
검찰은 노대통령이 죽음으로 자존심을 지키고
하늘로 떠나자, 그제서야 수사를 종결한다고 합니다.
언론도, 기자들도 그분이 돌아가시고 나서야 필치가 달라졌습니다.
우리는 세치혀로 그 어떤 말도 내뱉을 수가 있습니다.
그러고 그 말 한마디로 상처받고 씻을 수 없는 결과까지 낳은 것을 수없이 봐왔습니다.
우리는 키보드 몇 번 두드려 아무 생각없이 남에 대해 모질게 글을 쓰지만
그 글로 인해서 상처받고 자살한 연예인들 또한 많았습니다.
우리는 누군가가 죽어서야 비로소 관대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요?
노무현 대통령이 죽음으로서 지키려 했던 것 중의 하나에 언론도 포함돼 있을 것입니다.
재임중 조중동과의 전쟁을 선포할 정도로
그분이 왜 언론과 그토록 싸워왔는지에 대해서도 한번 더 생각하게 합니다.
지금 대한민국의 모든 언론과 그분을 미워했던 사람들조차도
그분이 죽고나서야 비로소 관대해지고 있습니다.
사진으로 보여지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모습에서
진정으로 권위 같은 것은 느낄 수가 없었습니다.
어느 정치인이 저렇게 소탈하고 국민들과 가까운 모습을 보인적이 있었습니까.
너무 많은 사람들에게 신세를 졌다
나로 말미암아 여러 사람이 받은 고통이 너무 크다.
앞으로 받을 고통도 헤아릴 수가 없다.
여생도 남에게 짐이 될 일 밖에 없다.
건강이 좋지 않아서 아무 것도 할 수가 없다.
책을 읽을 수도 글을 쓸 수도 없다.
너무 슬퍼하지 마라.
삶과 죽음이 모두 자연의 한 조각 아니겠는가?
미안해하지 마라.
누구도 원망하지 마라.
운명이다.
화장해라.
그리고 집 가까운 곳에 아주 작은 비석 하나만 남겨라
오래된 생각이다.
돈문제 깨끗하다 나름대로 국정을 위해 노력했는데 비판받아서 너무 괴로웠다
아들딸 지지자들에게 정말 미안하다
퇴임후 농촌 마을 봉하마을에서 여생을 보내려고했는데 잘되지 않아 참으로 유감이다
돈문제에 대한 비판이 나오지만 이부분은 깨끗했다
나에 대한 평가는 먼훗날 역사가 알려줄것이다
-유서 전문 中-
지금 나오는 방송도 믿을것이 못됩니다.
돈과 관련된 기사들을 전부 삭제하거나 보도 하지 않고 정부에서 원하는 만큼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노무현 대통령님의 싸인을 받고 싶었던 한 소녀가
장난반 진심반으로 대통령님께 메일을 보냈습니다.
그러곤 아무리 기다려도 오지않기에 포기하고 있을무렵...
우편함엔 큰 서류봉투가 하나 있었습니다.
국민에게 고개를 숙일 줄 아는 진짜 대통령.
대한민국에 이런 지도자가 언제 또 다시 나올 수 있을까요.
그분은 오늘 새벽 집을 나서며 많은 눈물을 흘렸을 것입니다.
반 평생을 같이해 온, 홀로 남겨질 아내를 그리워하며,
사랑하는 자식들을 생각하며 마른 눈물을 삼켜야 했을 것입니다.
그분도 모순이 많은, 완벽하지 않은 우리와 같은 인간이기에
그분을 도마위에 올려놓고 판단하지는 말아주세요.
그분이 다 옳지는 않았습니다.
그렇다고 그분이 다 틀리지도 않았습니다.
단지, 그가 흘렸던 눈물 속에는 국민들을 사랑하는,
국민들을 걱정하는 순수한 마음으로 흘렸던 눈물도 있었음을 기억해 주세요.
오늘따라 그분의 눈물은 유난히도 슬퍼보입니다.
저는 정치에 정자도 아직은 잘 모르는 그냥 학생일 뿐입니다.
그러나 오늘만큼은 원인이 무엇인지도,
향후의 파장이 어떠할지도 분석하지 말아주세요.
비록 내일부터는 싸울지라도
오늘만큼은 분석도 원망도 하지말아주세요.
믿기 어려운 사실에
그냥 슬퍼만 해주세요.
비록 내일부터는 싸울지라도
오늘만큼은 우리의 대통령이었던
그분을 추억하고 그냥 슬퍼만 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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